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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 Doomsday Love

샤이닝 Y 모듈 <사도> 스토리 번역 본문

명일방주/번역

샤이닝 Y 모듈 <사도> 스토리 번역

꾹꾹엑 2023. 4. 9. 02:36

오탈자와 의역 많음. 개인 백업 및 타 커뮤니티로 펌 허용. 단, 출처 남길 것.

 

 

황혼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간, 또 누군가가 쓰러졌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전장을 빠져나갔지만 그 과정에서 질병이 그들을 사로잡았고, 죽음이 뒤따랐다.
빈사 상태인 청년은 이미 발버둥칠 힘을 잃었다. 옆에는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갓 태어난 아이를 대하듯 그의 상반신을 꼭 끌어안는 것뿐이었다. 품안의 몸이 더 이상 따뜻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울음소리라기보다는 마른 울부짖음에 가까운 외침이 그녀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그 소리를 들은 듯 청년의 가냘픈 가슴이 가볍게 두근거렸다. 뒤이어 또 한 번. 몸 속 깊은 곳에서 그 움직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었다. 마치 흘러간 생명력이 되돌아오는 것처럼.
거의 벌떡 일어나듯 그의 어머니는 어느새 앞에 와 있는 낯선 사람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한눈에 그들이 두 명의 살카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이 살아 있는 복음이건 죽은 사자건 간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간청뿐이었다.
흰 옷을 입은 살카즈는 환자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반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눈을 내리깔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얼마 남지 않은 햇살이 어둠을 빠져나와 죽은 이의 흐릿한 눈동자로 떨어졌다. 그 눈빛은 어머니와 다시금 이어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삶의 모든 조각들을 새긴 추억, 그리고 그 추억 속에 담긴 감정들이 그들의 몸에서 스며나와 엷은 석양과 함께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석양에 온도는 없었으며, 더 이상 흐르지도 않았다. 그것은 죽은 자에서 산 자의 눈 속으로 왔을 뿐이다. 어머니의 메마른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뚝뚝 떨어졌고, 그 순간 어둠이 모두를 평등하게 감싸 안았다.
마지막 황혼이 어둠 속으로 녹아드는 것을 샤이닝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전설에 따르면 옛 카즈델엔 하얀 뿔의 마왕이 있었다고 하지." 차가운 목소리가 샤이닝의 뒤에서 울렸다.  "마왕은 시간을 엮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 그는 황혼을 비단실로 삼아 살카즈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영광을 하늘에 자아냈다고 한다. 전장에서 싸우는 모든 병사들은 고개를 들면 영원한 그림자를 볼 수 있었어. 이로 인해 그들은 생사를 아랑곳 않았고, 마왕의 인솔하에 무패의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지."
"카즈델에는 이런 비슷한 전설이 많아요." 흰 뿔의 의사가 대답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게 하는 것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용기를 북돋우기도 하고, 생명이 완전히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할 수 있게 해주죠."

켈시는 말했다. "너와 나이팅게일의 치료로 환자의 마지막 광석병 발작이 억제됐어. 그의 몸에서 급성장한 오리지늄의 결정체가 잠시 가라앉았으니, 너희들은 그가 평화롭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도 구한 거야."
"그래서 너는 끝까지 나를 노리는 암살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지."
"어제 처음 만났을 때 아미야를 바라보는 눈빛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당신은 처음부터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생각은 없었겠죠. 하지만 당신은 그 순간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무슨 감정?"
"동정심." 켈시는 샤이닝의 눈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과 똑같아요. 그건 의사의 눈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