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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 Doomsday Love

도로시 모듈 <동화책> 스토리 번역 본문

명일방주/번역

도로시 모듈 <동화책> 스토리 번역

꾹꾹엑 2023. 4. 8. 01:18

오탈자와 의역 많음. 개인 백업 및 타 커뮤니티로 펌 허용. 단, 출처 남길 것.

 

 

귀를 찌르는 사이렌 소리가 밤을 뚫고 들어와 잠을 자던 소녀가 꿈에서 화들짝 깨어났다.
모래 먼지가 기지 전체를 에워쌌고, 폭풍우가 세차게 문과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소녀는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부르고 싶었지만 성인 개척자들은 탐사 임무를 위해 기지를 벗어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임시 주거지의 지붕이 큰 소리가 나며 부서졌다.
끔찍하게 생긴 노란 괴물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소녀는 도망갈 곳 없이 침대 구석에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은색 빛이 땅속 깊은 곳에서 떠오르더니 어머니의 손처럼 그녀의 뺨에 떨어졌다.
소녀는 어머니가 남기고 간 동화책을 꼭 껴안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몇 번이고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 부드러운 글귀에서 용기를 얻으려 했다.
거센 바람이 모래알을 한 겹 한 겹 쓸어내리자, 은빛은 점차 더 선명해졌고 그것은 은빛 리본으로 변해 소녀를 가볍게 들어올렸다.
그녀는 은빛 꿈속에 잠겼다. 이 청량하고 부드러운 꿈에서 그녀는 달빛을 타고 날아올랐고 폭풍이나 괴물도 그녀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지금 상태는 어떻지?"
"바이탈 사인은 정상이에요. 약간의 쇼크가 왔지만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
"방금 그 비정상적인 에너지 파동은…"
"초기 개척자들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은색 물질은 '트랜스미터'라는 특수 물질이에요. 개척대에 자원한 한 과학자가 개발했죠. 개척자들은 그걸 '은색 구두'라고 부르는데, 조난 당한 개척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그건... 이 개척지가 막 세워졌을 때의 일 아냐? 세월이 흐르면서 그저 전설인 줄 알았는데."
"아니요, 사실일 겁니다."

병상의 소녀가 눈을 떴다. "엄마......"
"엄마 여기 있어."
"엄마, '은색 구두'의 주인은... 어디로 갔어요?"
어머니는 잠시 침묵했지만  딸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했다.
"기록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이곳에서 살았단다. 하지만 그녀가 그 후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몰라. 어쩌면 그녀는 심층 탐색 임무에서 실종되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그녀는 다음, 그 다음 더 먼 개척지에 자원했을지도 몰라."
소녀의 눈에서 순간 상실감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내 침대 머리맡에 있던 동화책을 발견하고선, 벌떡 일어나 책을 품에 꼭 안았다.
"알겠어요, 엄마. 그녀는 엄마가 주신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사람이에요?"
"그…. 여행을 떠난 여자아이?"
"네, 저는 그녀가 제일 좋아요!"
"이 책의 작가도 초기 개척대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쩌면 말야. 캐릭터의 원형이…."
"정말이에요?" 소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녀는 반드시 가족과 다시 만날 수도 있고, 꿈을 이룰 수도 있을 거예요. 나도 마찬가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