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 Doomsday Love
에프이터 모듈 <상촉식 수제 고추장> 스토리 번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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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에취…"
주방 앞의 모두가 코를 비비며 매섭게 재채기를 했고 그 누구도 눈을 뜨지 못했다.
원인은 문틈에서 흘러나오는 매캐한 냄새로, 그곳에 있던 모든 이의 콧속이 충혈되고 목이 간지러웠다.
"에취…에취…"
참을 수 없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돼, 됐어? 에프이터 씨는 아직 안에 있어?"
"콜록콜록......응, 안에서 쾅쾅 소리가 나는 걸 들어봐. 그녀는 아직도 고추를 다지고 있을 거야."
"매워…… 나, 나 매워서 죽을 것 같아… 에취!"
"그럼 어서 가라......콜록콜록......"
"아니, 날 보낼 생각 따윈 하지 마… 에취!"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부엌문이 열리는 순간 온 집안에 퍼진 향은 더욱 진하고 짜릿해진다. 뒤이어 나타난 접시를 든 에프이터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다 됐어. 다들 먹어봐. 이 요리에 특별히 고향의 고추장을 추가했어."
접시에 담긴 붉은 고추 조각과 선명한 붉은 기름을 본 사람들은 갑자기 말을 잃고 각기 다른 표정을 지은 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 사양하지 말고 어서 앉아서 먹어봐!"
"이거... 매울 것 같은데요, 에프이터 씨?"
"안 매워, 하나도 안 매워, 방금 먹어봤어."
"그럼 내가 먹어볼게."
말이 떨어지자마자 구경꾼들은 바다가 갈리듯 반으로 가지런히 나뉘었다. 그러자 존경의 시선 속에서 한 오퍼레이터가 테이블로 다가갔고, 그는 양손을 비빈 다음 떨리는 손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어서 먹어봐!"
에프이터의 기대에 찬 시선을 견디지 못한 듯한 오퍼레이터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계속 부딪혔다. '딸깍딸깍'하는 소리가 낭랑한 소리를 냈다. 접시 위를 몇 바퀴 돈 다음 마침내 젓가락이 떨어졌고, 그녀는 접시에서 고추를 채 다 채우지 않은 편육 한 조각을 신중하게 집어들었다.
오퍼레이터는 구워진 편육에 숨겨져 있던 고추씨와 산초 알갱이가 떨어지기를 바라며 젓가락을 높이 들어 털었지만, 그래도 부족했는지 고기를 몇 번이나 접시 가장자리에 내려놓고 긁었다. 남은 붉은 기름을 깨끗이 긁어낸 끝에야 침을 꿀꺽이고 입에 넣을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잠깐, 먼저 컵에 헹궈!"
군중들의 경고에 오퍼레이터는 젓가락을 옮겨 편육을 물컵에 넣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맑고 따뜻한 물이 선홍색으로 변하고 기름 방울이 그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게 아닌가.
고기가 연분홍 원색을 드러내자 오퍼레이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기를 깨끗이 먹어 치웠다.
"어때, 맛있어?" 에프이터가 윙크하며 물었다.
"... 콜록콜록... 물, 물은 어디 있지? 헉헉…"
"꿀꺽꿀꺽..."
"어라, 그 잔의 물... 아까의…."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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